Schubert <Winterreise> Im Dorfe

클래식 2014. 12. 10. 19:48

 

 

The Wanderer above the Mists 1817-18 Gaspar David Friedrich

 

 

슈베르트의 음반에 위 그림이 자주 사용된다.

가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가 그렸는데 방랑자의 이미지가 슈베르트의 음악과 잘 어룰리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겨울나그네>는 사실 오역인 것 같다. <겨울 여행> 이래야 되는 것 같은데...^^

 

 

워낙 좋은 곡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영화 음악에도 자주 스이는 것 같은데

5번곡 <보리수>는 우리나라 영화 <겨울 나그네>에서 쓰였었다.

강석우와 이미숙, 안성기가 출연했던 영화로, 영화를 봄면서 무척이나 가슴이 쓰라렸던 기억이 있다.

 

17번 곡 <마을에서>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쓰였다.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는 젊은 제자 발터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녀는 발터의 접근을 완강히 거부한다.

그녀에게는 다른 여제자가 있었는데, 음악회에서 이 곡을 반주하기로 하였다.

연주회날 공포에 떠는 여제자를 발터가 위로해 주자, 멋진 연주를 한다.

이 장면을 본 에리카는 여제자의 코트에 깨진 유리를 집어 넣어 그녀의 손을 다치게 한다.

상당히 엽기적인 영화였다.

하지만 음악 만큼은 아주 맘에 들었다.

슈베르트의 파아노 3중주 2번,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Im Dorfe

 

Allegri <Miserere>, Rembrandt <Bathsheba at Her Bath> & Mozart

그림 2014. 12. 9. 19:22

 

목욕하는 밧세바 렘브란트

 

 

 

다윗과 관계된 이야기 중에서 유명한 이야기가 골리앗을 물리친 이야기와 밧세바와의 간통 이야기일 것이다.

이 두가지 이야기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암몬과의 전쟁으로 고심하던 다윗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성 위에 올라가 밖을 내다 보던 중

밧세바가 목욕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탐이 난 다윗은 그녀에게 궁으로 들어 올 것을 명하였고 그녀는 왕의 명령을 따른다.

그리고 그 결과로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된다.

 

사실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다윗은 전장에 나간 우리야를 불러 그녀와 동침을 시키려 하지만

강직한 사나이 우리야는 전장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이 마음에 걸려 집으로 가지 않았다.

 

결국 왕은 요압에게 비밀 지령을 내려 전장에서 우리야를 죽게한다.

그리고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여 왕비로 삼는다.

 

많은 화가들은 이러한 내용을 화푹에 담았다.

 

 

밧세바 한스 멤링

 

 

 

밧세바 세바스티아노 리치

 

 

 

밧세바 프란체스코 하예즈

 

 

 

밧세바 장 레옹 그뢰즈

 

이 그림들은 하나 같이 밧세바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 때문인지 관능성을 부여하였다.   

즉 밧세바가 다웟을 유혹하였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빛의 화가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은 다르다.

밧세바에게서 관능성이란 찾아 볼 수 없고, 오직 다윗의 편지를 들고 고뇌하는 모습만이 역력하다.

 

렘브란트는 그와 동거하던 헨드리키에를 모델로 이렇게 고뇌하는 밧세바를 그렸다.

많은 화가들이 밧세바를 다윗을 유혹하는 요부로 그렸지만 렘브란트는 밧세바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왜 일까?...

 

렘브란트는 사스키아라는 부호의 딸과 결혼을 했었다.

그런데 그녀가 아이를 낳고 건강이 나빠져 일찍 죽게 되었다.

사스키아는 렘브란트가 재혼을 하면 그녀의 유산을 상속 받지 못하도록 유언을 남긴다.

 

렘브란트는 헨드리키에를 사랑하지만 연금을 받기 위해동거 상태를 유지합니다.

결국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교회로부터 성찬식을 거부 당한다.

 

헨드리키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는 렘브란트는 이렇게 그림을 그리게 된다.

밧세바가 다윗을 유혹한 것이 아니다,

즉 헨드리키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나쁘다고 그림으로 표현을 한 것이다.

 

렘브란트의 이 그림을 보면 그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편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그 유명한 99마리 양의 비유를 들어 다윗을 꾸짖게 되고, 다윗은 참회하며 시를 짓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시편 51편이다.

 

Miserere mei, Deus, secundum magnam misericordiam tuan.

Et secundum multitudinem miserationum tuarum dele iniquitatem meam.

하느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Amplius lava me ab iniquitate mea: et a peccato meo mund me.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Quoniam iniquitatem meam ego cognosco et peccatum meum contra me est semper.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Tibi soli peccavi et malum coram te feci :

ut justificeris in sermonibus tuis et vincas cum judicaris.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Ecce enim in iniquitatibus conceptus sum et in peccatis concepit me mater mea.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Ecce enim veritatem dilexisti incerta, et occulta sapientiae tuae manifestasti mihi.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

 

Asperges me hyssopo, et mundabor lavabis me, et super nivem dealbabor.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Auditui meo dabis gaudium et laetitiam et exsultabunt ossa humiliata.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주께서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

 

Averre faciem tuam a peccatis meis et omnes iniquitares meas dele.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도말하소서.

 

Cor mundum crea in me, Deus et spiritum rectum innova in visceribus meis.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Ne projicias me a facie tua et spiritum sanctum tuum ne auferas a me.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Redde mihi laetitiam salutaris tui et spiritu principali confirm!a me.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Docebo iniquos vias tuas et impii ad te convertentur.

그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Libera me de sanguinibus, Deus, Deus salutis meae

et exsultabit lingua mea justitiam tuam.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Domine labia mea aperies et os meum annuntiabit laudem tuan.

주여 내 입술을 열어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Quoniam si voluisses sacrificium, dedissem utique

holocaustis non delectaberis.

주는 제사를 즐겨 아니 하시나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 아니 하시나이다.

 

이 시편 51편을 가지고 또 많은 작곡가들이 작곡을 하는데 그 중에 유명한 곡이 바로 알레그리가 작곡한 곡이다.

그리고 이 시의 시작 부분이 미제레레이기 때문에 제목은 미제레레로 불린다.

 

이 곡이 너무나 아름다워 시스틴 성당 외에는 연주를 하지 말 것을 교황은 명한다.

물론 악보 반출도 금지 되었다.

 

그러나 문제의 사나이 모짜르트는 이탈리아 여행중 시스틴 성당에서 이 곡을 듣게 되었고

결국 이 복잡한 곡의 악보를 두 번만 듣고 완성을 한다.

 

그의 재능에 탄복한 교황 클레멘트 14세는 그에게 벌을 내리는 대신 황금 박차 훈장을 수여한다^^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미제레레

 

 

 

 

이 곡을 녹음한 연주 단체는 피터 필립스가 이끄는 탈리스 스칼라(Tallis Scholars)이다.

 

르네상스 음악은 원래 남성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현대에선 고음역을 대게 카스트라토 대신 카운터 테너나 소프라니스트가 맡는데,

피터 필립스는 과감하게 여성 소프라노와 알토를 기용하였고,

이 시도가 음악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곡의 녹음은 EMI에서 발매 되었는데, 예상을 깨고 크게 히트하였다.

하지만 EMI으로 부터의 대우가 섭섭했던지 피터 필립스는 Gimell이라는 레코드 회사를 설립한다.

 

조스갱 데 프레의 음반으로 상업과 예술성 모두를 성취하고,

더욱 더 르네상스 음악의 녹음과 보급에 매진한다.

 

 

 

 

 

 

 

 

Sylvius Leopold Weiss <Ars Melancholiae>- Jose Miguel Moreno

클래식 2014. 12. 8. 18:56

 

 

 

 

실비우스 레오폴드 바이스의 류트 곡들이다.

바이스는 바흐와 생몰 연대가 같은 작곡가로

그 당대에 바흐는 오르간의 명수로 바이스는 류트의 명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레퍼토리가 부족한 기타리스트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작곡가인데,

그의 작품이 발굴되고 있는 중이므로, 앞으로 많이 연주되리라 기대한다.

 

 

 

 

Ciaconne

Sounata D major K5

Sounatas D minor K9

Ciacona

실비우스 레오폴드 바이스 

 

 

 

호세 미구엘 모레노는 기타 음악을 더욱 잘 녹음하기 위해 글로사라는 음반사를 차려

잊혀진 곡들을 발굴하여 나에게 더욱 풍부한 기타 음악 세계를 알려준 고마운 연주자다.

이 음반은 바로크 류트로 연주했는데,

기타 보다 명료한 음색으로 나를 귀를 간지렵혀 준다^^

 

 

 

 

 

 

 

 

 

 

 

Mozart Menuet K33b & Concerto No1, 2, 3- Pierre Hantai

클래식 2014. 12. 7. 23:18

 

 

 

 

피에르 앙타이가 연주하는 모짜르트 피아노(하프시코드) 협주곡 3곡과 미뉴엣이다.

외국에선 꽤 호평을 받았던 곡인데, 우리나라에선 반응이 그리 신통치 않았던 것 같다.

이 후에 아온 바흐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꽤 인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첫 곡으로 올린 미뉴엣 마지막 곡은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도 나왔었다.

눈을 가리고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에 빙그레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한ㅇ 주를 시작하기엔 모짜르트 만한 곡이 없는 것 같다.

당분간 월요일엔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올리려고 한다.

 

 

 

 

Mozart

 Menuets K33b 1~5

Concerrto No.K107 Nr.1

Concerrto No.K107 Nr.2

Concerrto No.K107 Nr.3

Pierre Hantai & Le Concert Francais

 

 

 

 

 

 

 

 

 

 

 

 

 

 

 

 

 

Beethoven Piano sonata No.29 <HammerKlavier>- Vladimir Feltsman

클래식 2014. 12. 4. 20:25

 

 

 

 

 

백건우님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위대한 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한 곡이 29번 <함머클라비어>였다.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그냥 그대로 믿어 버리고 말았다.

 

후기에 속하는 그의 일련의 피아노 소나타는 중기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중기에서 보여 주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 보다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지나 온 세월을 반추한다는 느낌이랄까....

 

악보를 팔기 위해 런던에 있는 악보사에 악보를 수정해도 좋다고

편지까지 보낸 것을 보면 생활고에 상당히 시달렸던 것 같은데

이 곡에서 그런 느낌은 전혀 받을 수가 없다.

 

악보를 보낸 후 한참 지나서 오늘 올린 3악장의 앞 부분에

점 4분음표 두 개를 추가해 달라고 베토벤이 악보사에 편지를 보내자

편지를 받은 발행인은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의견대로 점 4분 음표 두개를 추가해 보니

음악이 더욱 좋아짐을 느꼈다고 한다.

 

아아!!!!!! 이것이 바로 천재의 위대함인가 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3악장 Adagio sostenuto

appassionato e con moto sentimento

 

 

 

 

블라디미르 펠츠만은 구 소련의 피아니스트로 그곳에서 탈출하고 싶어

자신이 연주한 쇼팽 연주 녹음과 편지를 아이작 스턴에게 보냈고,

그의 재능을 알아 본 아이작 스턴이 백방으로 노력하여

결국 펠츠만은 미국에의 망명에 성공하였다.

 

미국의 음반사는 그에게 러시아 음악 녹음을 강권하였는데

(소련 출신이기 때문에 러시아 음악을 녹음하는 것이 상업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마이너 음반사와 계약을 하고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바흐와 베토벤 음악을 녹음했다.

그 결실이 바로 오늘 올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와 일련의 바흐 곡들이다.

 

그가 연주하는 이 3악장은 어느 연주자의 연주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여러 연주자의 음반을 가지고 있지만 오로지 이 음반만 듣는다.

 

 

 

 

 

 

 

 

Schubert <Schwanengesang> Peter Schreier & Andras Schiff

클래식 2014. 12. 3. 20:41

 

 

 

슈베르트의 마지막 가곡집 <백조의 노래>는 슈베르트가 죽던 해에 작곡한 가곡들이다.

렐슈타프의 시에 의한 가곡 7개, 하이네의 시에 의한 가곡 6개 그리고 자이들의 시에 의한 가곡 1개로

총 14개의 가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즉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나 <겨울 나그네>와는 달리 연가곡집은 아니다.

 

빈의 악보출판사 '슈타이너'의 소유주였던 토비아스 하슬링어가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지 반 년 뒤에

위의 열네 곡을 묶어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여 출판을 했다.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된 데는 악보 판매부수를 높이기 위한 상술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아름다운 가곡이라고 생각한다.

 

연주는 피터 슈라이어이다.

이 음반은 아니지만, 대학 시절 친구와 함께 겨울 밤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가면서 밤새도록 들었다.

 

대게 겨울에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흐르는데,

나는 추억이 있어서인지 오히려 이 곡을 가장 많이 듣는다^^

 

피터 슈라이어는 원래 곡 순서와 다르게 노래를 불렀는데

뭐 연가곡은 아니므로 곡상에 따라 순서를 바꾸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슈베르트 <백조의 노래>

노래 피어 슈라이어, 피아노 안드라스 쉬프

 

 

 

 렐슈타프 가곡 

1곡 사랑의 소식

은빛으로 졸졸거리면서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이여,

그렇게 활기차게 서둘러 애인 곁으로 가는 것인가.

내 대신 멀리 있는 그 사람에게 인사말을 전해다오.

 

정원의 꽃을 그녀는 사랑스럽게 가슴으로 포옹한다.

시냇물이여, 그녀의 빨간 장미를 찬물로 생기 있게 적셔주렴.

 

그녀가 시냇가에서 꿈에 잠겨서 나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숙일 때에 다정한 눈길로 그녀를 위로하고

애인은 곧 돌아온다고 전해다오.

 

태양이 붉게 가라앉을 때에 귀여운 그녀를 흔들어 잠들게 해 다오.

즐거운 휴식 속에서 떠들어 대고 그녀에게 사랑의 단꿈을 속삭여 다오

 

 

2곡 예감

내 주변에서 전우들은 깊이 잠들고 있다.

내 마음은 심한 그리움 때문에 불안하고 무겁다.

따뜻한 그녀의 가슴에서 얼마나 즐겁게 꿈을 꾸었던가.

그녀를 팔에 안고 있을 때에 벽난로의 불은 얼마나 즐거웠던가.

여기에서는 화염만이 무기를 희미하게 비쳐주고 있을 뿐이다.

마음에 고독한 슬픔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 위안이 그대를 버리지 않도록.

싸움은 아직도 길다.

얼마 안 있어 나도 깊이 잠들 것이다. 애인이여, 안녕

 

 

3곡 봄의 동경

미풍이 정답게 불고 꽃향기가 넘친다.

얼마나 기분 좋은 인사인가.

얼마나 멋있는 마음의 두근거림인가.

너희들 바람이 부는 길을 뒤쫓아 가고 싶다.

어디든지.

 

명랑하게 떠들면서 흘러가는 시냇물은

은빛으로 빛나고 골짜기로 내려간다.

잔물결은 저 멀리 흐르고,

들도 하늘도 그 속에 그림자로 비추고 있다.

그리움에 불타는 마음이여,

너는 무엇을 향해 나를 데려가는 것인가.

 

금빛으로 빛나며 웃음 짓는 태양은

희망에 가득 찬 즐거움을 가져온다.

행복하게 웃어 보이는 그 모습은

얼마나 나를 기쁘게 하고 있는 것인가.

푸른 하늘은 미소하고 눈에는 눈물이 넘친다. 이유는 무엇일까.

 

녹색으로 둘러싸인 숲과 언덕,

희미하게 반짝이는 꽃바람.

모두가 화려한 빛을 찾아 모이고

싹이 트고 꽃봉오리가 피어

그들은 모두 소망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너는.

 

쉬지 않고 그리워하는 마음이여.

오직 눈물과 한탄과 괴로움뿐인가.

나도 욕망이 커짐을 느낀다.

누가 이 소망을 가라앉혀 줄 것인가.

너만이 이 가슴에 봄을 가져 다 준다. 

 

6곡 먼 나라에서

도망쳐 온 세상에서 같이 온 슬픔,

타향을 헤매고 고향을 잊고

어머니의 집을 원망하고 친구를 버린자,

아, 축복도 바라지 않고 그 길을 간다.

 

그리워하는 마음. 눈물을 흘리는 눈,

끝없는 그리움, 고향 있는 곳을 향하면 복잡한 마음,

꺼져 가는 슬픔, 깜박이는 저녁별,

희망을 잃고 꺼져 가는 별이여.

 

산들거리는 바람, 정답게 흔들리는 물결,

발길을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하는 태양 빛,

아, 그들은 나의 진실한 마음을 괴로움으로 부수고

도망친 세상에서 웃고 있는 것이다 

 

4곡 세레나데

밤의 어두움을 헤치고 나와서 내 노래는 남몰래 그대를 부른다.

저기 조용한 숲에 내려와 사랑이여, 내 곁으로 오라.

가느다란 가지는 달빛 속에서 떠들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숨어서 보는 사람을 무서워 할 것은 없다.

 

밤꾀꼬리가 우는 것을 들어 보아라.

아, 저것은 나를 대신하여 달콤한 슬픔을

담고 있는 소리로 그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꾀꼬리는 내 가슴의 그리움을 알고 사랑의 번뇌를 알고

은과 같은 소리로 감수성이 많은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대도 마음을 움직여 다오.

내 소리를 들어주어라.

나는 가슴을 뛰게 하면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어서 와서 나를 행복하게 해 주렴

 

 

5곡 나의 숙소

물결이 치는 흐름, 시끄러운 숲, 우뚝 솟은 바위,

그것이 내가 휴식할 수 있는 집이다.

다가오는 물결과 같이 눈물은 한없이 흘러나온다.

높은 나뭇가지는 흔들리고,

그와 같이 내 마음은 끊임없이 고동친다.

태초부터 솟아있는 바위처럼

나의 번뇌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7곡 이별

안녕, 즐거운 거리여.

말은 즐거운 듯이 땅을 차고 간다.

그대는 결코 슬픈 얼굴을 보이지 않는구나.

 

안녕, 꽃이여, 정원이여.

나는 시내를 따라 내려가면서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그대는 슬픈 노래를 들은 일이 없으리라.

나는 그대에게 슬픈 말을 하지도 않겠다.

 

안녕, 정다운 소녀여.

그대는 얼마나 장난스런 눈길을 보여 주었던가.

나는 뒤돌아 보았지만 말의 고삐를 돌리지는 못했다.

 

안녕, 사랑하는 태양이여.

그대는 쉬고 별이 반짝인다.

너희들은 함께 계속 여행을 하고 나의 좋은 안내자가 되어 다오.

 

안녕,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창이여.

너희들은 슬픈 듯이 반짝이고 나를 오두막으로 손짓한다.

나는 몇 번인가 그 앞을 지나갔지만 오늘이 마지막일까.

 

안녕, 별들이여. 그 빛을 꺼라.

창안의 등불은 별을 대신 하지는 못한다.

나는 이제 여기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한다. 

 

 

 

 하이네 

10곡 어부의 딸

아름다운 어부의 딸이여,

배를 강가에 대고 내 곁에 와 앉아라.

손을 잡고 이야기하자.

내 가슴에 네 머리를 파묻어라.

아무 것도 무서워할 것은 없다.

날마다 거센 바다에 두려움 없이

몸을 맡기는 그대가 아닌가.

내 가슴도 바다와 같아서

폭풍우도 밀물과 썰물도 있지만

바닥에는 아름다운 진주가 많이 숨어 있다

 

 

12곡 해변에서

바다는 석양의 마지막 빛이 멀리까지 빛나고 있었다.

우리들은 적적한 어부의 집에 단 둘이 말없이 앉아 있었다.

안개가 올라오고 물결이 일어 물새는 날아가고

그대의 귀여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눈물이 그대의 손에 떨어지고 무릎에 젖어드는 것을 나는 보았다.

나는 그대의 흰손에 있는 눈물을 모두 마셔 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마르고 쇠약해지고 마음도 초조하며 죽을 지경이 되었다.

불행한 여인은 독으로 눈물을 나에게 준 것이다.

 

 

11곡 도시

멀리 아득한 지평선에 희미하게 탑이 보이는 거리가 저녁노을에 싸여있다.

촉촉한 바람은 회색빛 물결을 만들고 슬픈 박자로 사공은 노를 저어간다.

해는 다시 한번 지상에 빛을 던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 곳을 보여준다

 

13곡 그림자

밤은 조용하고 거리도 조용하다.

이 집에서 애인은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훨씬 이전에 이 거리를 떠나갔지만

집은 아직 그대로 서 있다.

그 곳에 또 하나의 인간이 가만히 쳐다보고,

고통으로 두 손을 비비면서 서 있다.

그 사람을 보고 나는 소름이 끼쳤다.

달빛은 나에게 나의 모습을 비쳐 준 것이다.

내 그림자여. 새파래진 친구여,

왜 너는 지난 날 밤마다 여기서 나를 괴롭힌

사랑의 슬픔을 흉내 내는 것인가

 

 

9곡 그녀의 초상화

나는 어두운 꿈 속에서 그녀의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사랑스러운 얼굴은 이상하게도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입가에는 이상한 웃음이 보이고,

서러움의 눈물이 흐르는 듯이 눈이 빛난다.

내 눈물도 볼을 타고 흐른다.

아, 너를 잃었다고는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구나

 

 

8곡 아틀라스

나는 비참한 아틀라스이다.

온 세상의 괴로움을 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참을 수 없는 것을 하고 있으니 내 마음은 정말 터질 지경이다.

흥분한 마음이여. 그것은 내가 원한 것이다.

너는 무한히 행복하다든지 아니면 한없이 불행하기를 원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불행하게 된 것이다

  

 

 자이들

14곡 비둘기 우편

나는 한 마리의 전령용 비둘기를 키우고 있다.

그는 온순하고 성실하다.

목적을 틀리거나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도 않는다.

나는 매일 몇 번이고 그리운 장소를 몇 군데나 넘어

저쪽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낸다.

거기에 가면 비둘기는 몰래 창을 들여다보고

그녀의 눈길과 발소리를 듣고 나의 편지를 준 다음에

그녀의 답장을 받아 가지고 돌아온다.

그러나 나는 이제 편지를 쓰지도 않고 눈물만을 줄 뿐이다.

오, 비둘기가 아무리 내게 충실해도 눈물을 실어오지는 못한다.

낮과 밤. 자나 깨나 비둘기는 변함없이 그냥 날아다닐 뿐이다.

지치거나 약해지지도 않고 새로운 길을 날면서

유혹의 먹이를 탐내지도 않으면서 정말로 충실하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다해 비둘기를 가슴에 안고 최고의 상을 약속했다.

 

 

 

 

 

 

 

 

Brahms Clarinet Quintet- Karl Leister & Vermeer Quartet

클래식 2014. 12. 2. 21:29

The Milkmaid Jan Vermeer

 

 

 

 

 

브람스가 창작을 붓을 꺾었을 때 리하르트 뮐펠트라는 클라리넷 연주자는

브람스로 하여금 작곡에 대한 열정을 되살아나게 하였다.

그리하여 브람스는 클라라넷 5중주, 3중주 그리고 2곡의 클라리넷 소나타를 작곡하였다.

이미 은퇴하기로 결심환 작곡가에게서 이런 명곡이 탄생한 것이 무척이나 놀랍다.

 

예전 라디오 방송에서 피아니스트 박은희씨가 주관하는 대관령 음악제를 방송하였는데

그 음악회에서 앵콜 곡으로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 2악장이 연주되었다.

앵콜이 시작되자 관중들의 환호성... 나 또한 그들과 같이 환호성을 질렀다....^^

 

 

 

 

 

Brahms Clarinet Quintet B minor Op.115

Karl Leister & Vermeer Quartett

 

 

칼 라이스터와 협연한 4중주단의 이름이 베르메르 이기에

베르메르의 그림을 올려 보았다.

진주 귀거리 소녀도 좋지만, 이 그림 또한 내가 무척 좋아하는 그림....

 

 

 

 

 

 

 

 

 

 

 

 

Grieg Violin Sonata No.3 Sitkovetsky & Davidovich

클래식 2014. 12. 1. 19:06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온 몸과 망름이 함께 오그라든다.

이런 날엔 따뜻한 차가 그리워진다.

뜨거운 차를 한 모금 입에 물면 얼어 붙은 몸과 마음이 녹으면서

매사에 여유가 생겨난다.

 

 

이런 날에 듣고 싶은 음악이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이다.

3번 2악장을 들으면 심심의 피로가 어느새 녹아 내린다.

 

오늘의 연주는 시토코베츠키와 다비도비치 모자이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운 다비도비치...

 

그런 아들이 장성해서 남편의 뒤를 이어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이렇게 함께 연주 음반을 내었으니 얼마나 감개 무량했을까?

 

인고의 세월이 이 순간에 다 녹아 사라져 버렸을 듯 하다....

 

 

 

 

 

 

 

Grieg Violin Sonata No.3

2nd mvt. Allegretto espressivo alla romanza

 

 

 

 

 

 

 

 

 

 

 

 

 

 

 

 

 

 

 

 

Poulenc- Cantilena Jazz Version

그림 2014. 11. 26. 20:13

 

Homesickness Rene Magritt

 

 

 

르네 마그리트의 <향수>라는 그림이다.

 

날개 달린 사람이 다리 위에서 먼 곳을 바라 보는 것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나타낸다는 뜻이라고 느껴지는데

사자가 그 반대 방향을 바라 보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쩌면 과거와는 다른 현재나 미래가 사자 만큼이나 무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지만 르네 마그리트는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그랬다.

그냥 보고 느끼라는 뜻인지....

 

 

과거에 대한 향수가 밀려 올 때면 난 이그림을 보며 뿔랑의 플룻 소나타 2악장 칸틸레나를 듣곤 한다.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은 3학년 때이다.

 

그 당시는 방과 후에 돌아 가면서 교실을 청소했다.

하루는 청소 도중에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인가 하고 선생님께 가니, 선생님은 자신이 보고 있던 잡지를 보여주셨다.

그 잡지는 선생님들이 보는 교육에 관한 잡지였는데, 대학 교수가 쓴 컬럼을 가리키셨다.

 

대학 교수의 이름을 보니 내 아버지의 이름과 똑 같았다.

선생님은 나를 보시며 빙그레 미소를 지으셨고, 나도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다닌 학교는 사립학교였는데 매 달 시험을 보았다.

3월 첫 시험 기간 중에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매일 시험만 보고 조퇴를 했었는데,

마지막 시험 전날 선생님으로 부터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내가 그 때까지 본 시험이 모두 100점이니 내일 마지막 시험에 결석하지 말고

꼭 시험을 보라는 당부의 전화였다.

 

아마도 학기 초의 그 일 때문에 선생님은 나를 각별히 생각해 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내 초등학교 시절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에 관한 선생님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느껴진다.

그 이후론 그다지 선생님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인지

뛰어난 학생이 되지 못했으니까....

 

고등학교 시절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에

난 그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스쿨버스로 등교하는데, 다른 자리에 앉으신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과 얘기를 하시면서

우시는 모습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께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고 편지에 물었었다.

 

반에서 유일하게 답장을 받은 학생이 되었다.

덕분에 반 아이들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때 선생님이 우신 이유는 당신의 어머님이 아프셔서 울었다는 것이다.

난 내 어머님이 아플 때 울지 않았었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모진 데가 있는 것 같다....

 

 

 

 

 

 

 

 

뿔랑은 프랑스 6인조의 한 사람으로서 사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 하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 때문에 내가 꽤나 좋아하는 작곡가이다.

그의 실내악은 라벨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라벨보다 덜 기괴하면서 참으로 아름답다.

 

오늘 올린 곡은 플룻 소나타 2악장을 째즈로 편곡한 곡인데,

오리지날 곡보다 더욱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비발디 바이올린 소나타- 엔리코 가티

클래식 2014. 11. 25. 21:15

 

 

 

비발디는 협주곡 작곡가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그가 생전에 발표한 12개의 작곡집에서 실내악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비록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오페라도 상당 수에 이른다.

 

최근(?)에 그의 오페라 작품도 상당 수 발굴되어 음반이 나오고 있는데

Naive의 비발디 전곡 작품집이 완성되면, 그가 협주곡 작곡가라는

인식이 바뀌리라고 생각된다.

 

오늘 포스팅하는 바이올린 소나타는 그의 작품집 2권으로

12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음반에는 7곡만 실려 있다.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와는 다르게

바이올린, 하프시코드 그리고 통주 저음(첼로, 아치류트)으로 악기가 구성되어 있다.

 

엔리코 가티는 파비오 비욘디와 마찬가지로 미셀 번스타인이라는 걸출한

프로듀서가 발굴한 바이올리니스트로 느림의 미학을 가르쳐 준 연주가이다.

 

사실 파비오 비욘디의 출현 이후 많은 시대악기 연주자들은

아 다투어 빠르고 격렬한 연주를 들려 주었는데,

이 무지지치의 우아한 연주에 길들여져 있는 나로서는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한 불만을 해소 시켜 준 연주가가 바로 엔리코 가티이다.

어쩌면 바로크 음악은 이렇게 연주하는 것이 더 원전 연주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Vivaldi Violin sonata Op.2

Enrico Gatti & Ensemble Aur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