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Piano sonata No.29 <HammerKlavier>- Vladimir Feltsman

클래식 2014. 12. 4. 20:25

 

 

 

 

 

백건우님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가장 위대한 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한 곡이 29번 <함머클라비어>였다.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그냥 그대로 믿어 버리고 말았다.

 

후기에 속하는 그의 일련의 피아노 소나타는 중기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중기에서 보여 주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 보다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지나 온 세월을 반추한다는 느낌이랄까....

 

악보를 팔기 위해 런던에 있는 악보사에 악보를 수정해도 좋다고

편지까지 보낸 것을 보면 생활고에 상당히 시달렸던 것 같은데

이 곡에서 그런 느낌은 전혀 받을 수가 없다.

 

악보를 보낸 후 한참 지나서 오늘 올린 3악장의 앞 부분에

점 4분음표 두 개를 추가해 달라고 베토벤이 악보사에 편지를 보내자

편지를 받은 발행인은 상당히 당황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의견대로 점 4분 음표 두개를 추가해 보니

음악이 더욱 좋아짐을 느꼈다고 한다.

 

아아!!!!!! 이것이 바로 천재의 위대함인가 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3악장 Adagio sostenuto

appassionato e con moto sentimento

 

 

 

 

블라디미르 펠츠만은 구 소련의 피아니스트로 그곳에서 탈출하고 싶어

자신이 연주한 쇼팽 연주 녹음과 편지를 아이작 스턴에게 보냈고,

그의 재능을 알아 본 아이작 스턴이 백방으로 노력하여

결국 펠츠만은 미국에의 망명에 성공하였다.

 

미국의 음반사는 그에게 러시아 음악 녹음을 강권하였는데

(소련 출신이기 때문에 러시아 음악을 녹음하는 것이 상업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한 그는 결국 마이너 음반사와 계약을 하고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바흐와 베토벤 음악을 녹음했다.

그 결실이 바로 오늘 올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와 일련의 바흐 곡들이다.

 

그가 연주하는 이 3악장은 어느 연주자의 연주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여러 연주자의 음반을 가지고 있지만 오로지 이 음반만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