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gri <Miserere>, Rembrandt <Bathsheba at Her Bath> & Mozart

그림 2014. 12. 9. 19:22

 

목욕하는 밧세바 렘브란트

 

 

 

다윗과 관계된 이야기 중에서 유명한 이야기가 골리앗을 물리친 이야기와 밧세바와의 간통 이야기일 것이다.

이 두가지 이야기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암몬과의 전쟁으로 고심하던 다윗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성 위에 올라가 밖을 내다 보던 중

밧세바가 목욕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탐이 난 다윗은 그녀에게 궁으로 들어 올 것을 명하였고 그녀는 왕의 명령을 따른다.

그리고 그 결과로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된다.

 

사실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다윗은 전장에 나간 우리야를 불러 그녀와 동침을 시키려 하지만

강직한 사나이 우리야는 전장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이 마음에 걸려 집으로 가지 않았다.

 

결국 왕은 요압에게 비밀 지령을 내려 전장에서 우리야를 죽게한다.

그리고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여 왕비로 삼는다.

 

많은 화가들은 이러한 내용을 화푹에 담았다.

 

 

밧세바 한스 멤링

 

 

 

밧세바 세바스티아노 리치

 

 

 

밧세바 프란체스코 하예즈

 

 

 

밧세바 장 레옹 그뢰즈

 

이 그림들은 하나 같이 밧세바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 때문인지 관능성을 부여하였다.   

즉 밧세바가 다웟을 유혹하였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빛의 화가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은 다르다.

밧세바에게서 관능성이란 찾아 볼 수 없고, 오직 다윗의 편지를 들고 고뇌하는 모습만이 역력하다.

 

렘브란트는 그와 동거하던 헨드리키에를 모델로 이렇게 고뇌하는 밧세바를 그렸다.

많은 화가들이 밧세바를 다윗을 유혹하는 요부로 그렸지만 렘브란트는 밧세바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왜 일까?...

 

렘브란트는 사스키아라는 부호의 딸과 결혼을 했었다.

그런데 그녀가 아이를 낳고 건강이 나빠져 일찍 죽게 되었다.

사스키아는 렘브란트가 재혼을 하면 그녀의 유산을 상속 받지 못하도록 유언을 남긴다.

 

렘브란트는 헨드리키에를 사랑하지만 연금을 받기 위해동거 상태를 유지합니다.

결국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교회로부터 성찬식을 거부 당한다.

 

헨드리키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는 렘브란트는 이렇게 그림을 그리게 된다.

밧세바가 다윗을 유혹한 것이 아니다,

즉 헨드리키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나쁘다고 그림으로 표현을 한 것이다.

 

렘브란트의 이 그림을 보면 그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편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그 유명한 99마리 양의 비유를 들어 다윗을 꾸짖게 되고, 다윗은 참회하며 시를 짓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시편 51편이다.

 

Miserere mei, Deus, secundum magnam misericordiam tuan.

Et secundum multitudinem miserationum tuarum dele iniquitatem meam.

하느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Amplius lava me ab iniquitate mea: et a peccato meo mund me.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Quoniam iniquitatem meam ego cognosco et peccatum meum contra me est semper.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Tibi soli peccavi et malum coram te feci :

ut justificeris in sermonibus tuis et vincas cum judicaris.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Ecce enim in iniquitatibus conceptus sum et in peccatis concepit me mater mea.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Ecce enim veritatem dilexisti incerta, et occulta sapientiae tuae manifestasti mihi.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

 

Asperges me hyssopo, et mundabor lavabis me, et super nivem dealbabor.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Auditui meo dabis gaudium et laetitiam et exsultabunt ossa humiliata.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주께서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

 

Averre faciem tuam a peccatis meis et omnes iniquitares meas dele.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도말하소서.

 

Cor mundum crea in me, Deus et spiritum rectum innova in visceribus meis.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Ne projicias me a facie tua et spiritum sanctum tuum ne auferas a me.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Redde mihi laetitiam salutaris tui et spiritu principali confirm!a me.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Docebo iniquos vias tuas et impii ad te convertentur.

그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Libera me de sanguinibus, Deus, Deus salutis meae

et exsultabit lingua mea justitiam tuam.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하리이다.

 

Domine labia mea aperies et os meum annuntiabit laudem tuan.

주여 내 입술을 열어주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Quoniam si voluisses sacrificium, dedissem utique

holocaustis non delectaberis.

주는 제사를 즐겨 아니 하시나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 아니 하시나이다.

 

이 시편 51편을 가지고 또 많은 작곡가들이 작곡을 하는데 그 중에 유명한 곡이 바로 알레그리가 작곡한 곡이다.

그리고 이 시의 시작 부분이 미제레레이기 때문에 제목은 미제레레로 불린다.

 

이 곡이 너무나 아름다워 시스틴 성당 외에는 연주를 하지 말 것을 교황은 명한다.

물론 악보 반출도 금지 되었다.

 

그러나 문제의 사나이 모짜르트는 이탈리아 여행중 시스틴 성당에서 이 곡을 듣게 되었고

결국 이 복잡한 곡의 악보를 두 번만 듣고 완성을 한다.

 

그의 재능에 탄복한 교황 클레멘트 14세는 그에게 벌을 내리는 대신 황금 박차 훈장을 수여한다^^

 

 

 

 

 

그레고리오 알레그리- 미제레레

 

 

 

 

이 곡을 녹음한 연주 단체는 피터 필립스가 이끄는 탈리스 스칼라(Tallis Scholars)이다.

 

르네상스 음악은 원래 남성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현대에선 고음역을 대게 카스트라토 대신 카운터 테너나 소프라니스트가 맡는데,

피터 필립스는 과감하게 여성 소프라노와 알토를 기용하였고,

이 시도가 음악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곡의 녹음은 EMI에서 발매 되었는데, 예상을 깨고 크게 히트하였다.

하지만 EMI으로 부터의 대우가 섭섭했던지 피터 필립스는 Gimell이라는 레코드 회사를 설립한다.

 

조스갱 데 프레의 음반으로 상업과 예술성 모두를 성취하고,

더욱 더 르네상스 음악의 녹음과 보급에 매진한다.

 

 

 

 

 

 

 

 

Poulenc- Cantilena Jazz Version

그림 2014. 11. 26. 20:13

 

Homesickness Rene Magritt

 

 

 

르네 마그리트의 <향수>라는 그림이다.

 

날개 달린 사람이 다리 위에서 먼 곳을 바라 보는 것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나타낸다는 뜻이라고 느껴지는데

사자가 그 반대 방향을 바라 보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쩌면 과거와는 다른 현재나 미래가 사자 만큼이나 무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지만 르네 마그리트는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그랬다.

그냥 보고 느끼라는 뜻인지....

 

 

과거에 대한 향수가 밀려 올 때면 난 이그림을 보며 뿔랑의 플룻 소나타 2악장 칸틸레나를 듣곤 한다.

 

오늘은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은 3학년 때이다.

 

그 당시는 방과 후에 돌아 가면서 교실을 청소했다.

하루는 청소 도중에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무슨 일인가 하고 선생님께 가니, 선생님은 자신이 보고 있던 잡지를 보여주셨다.

그 잡지는 선생님들이 보는 교육에 관한 잡지였는데, 대학 교수가 쓴 컬럼을 가리키셨다.

 

대학 교수의 이름을 보니 내 아버지의 이름과 똑 같았다.

선생님은 나를 보시며 빙그레 미소를 지으셨고, 나도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다닌 학교는 사립학교였는데 매 달 시험을 보았다.

3월 첫 시험 기간 중에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매일 시험만 보고 조퇴를 했었는데,

마지막 시험 전날 선생님으로 부터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내가 그 때까지 본 시험이 모두 100점이니 내일 마지막 시험에 결석하지 말고

꼭 시험을 보라는 당부의 전화였다.

 

아마도 학기 초의 그 일 때문에 선생님은 나를 각별히 생각해 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내 초등학교 시절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에 관한 선생님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느껴진다.

그 이후론 그다지 선생님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인지

뛰어난 학생이 되지 못했으니까....

 

고등학교 시절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에

난 그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스쿨버스로 등교하는데, 다른 자리에 앉으신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과 얘기를 하시면서

우시는 모습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께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고 편지에 물었었다.

 

반에서 유일하게 답장을 받은 학생이 되었다.

덕분에 반 아이들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때 선생님이 우신 이유는 당신의 어머님이 아프셔서 울었다는 것이다.

난 내 어머님이 아플 때 울지 않았었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모진 데가 있는 것 같다....

 

 

 

 

 

 

 

 

뿔랑은 프랑스 6인조의 한 사람으로서 사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 하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 때문에 내가 꽤나 좋아하는 작곡가이다.

그의 실내악은 라벨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라벨보다 덜 기괴하면서 참으로 아름답다.

 

오늘 올린 곡은 플룻 소나타 2악장을 째즈로 편곡한 곡인데,

오리지날 곡보다 더욱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밀레이, 차이코프스키, 발자크

그림 2014. 11. 10. 22:41

 

 

 

라파엘 전파 존 에버렛 밀레이가 그린 블랙 브룬스빅커

이 그림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1806년 나폴레옹은 브룬스빅 공국을 점령했다.

공국의 왕위 계승자였던 빌헬름 프리드리히 공작은

오스트리아와 동맹 협정을 맺고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과 대적했다.

복수심에 불타는 공작은 돌아가신 부친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의 모든 부대원에게 검은 옷을 입혔다.

그리하여 공작은 <검은 공작>으로 그의 부대는 <검은 부대>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프랑스와 휴전을 하게 되어 공국 회복에 실패하게 되자,

공작은 단독으로 전쟁을 계속하였다.

프랑스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공작의 부대만으로는 버틸 수 없었다.

공작과 그의 부대는 영국으로  건너가 재정비한 다음 워터루 전쟁에 참여했다.

이 전투에서 공작은 전사하고 그의 부대는 궤멸되었다.

 

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밀레이가 그린 작품이 바로 <검은 옷을 입은 브룬스빅 사람)이다.

죽음의 전장으로 나가는 군인의 결의에 찬 표정과

이를 만류하는 여인의 슬픈 표정이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한다.

 

 

 

하지만 난 이 그림을 보면 여기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잊게 되고

오히려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이라는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골짜기의 백합>은 가족에게 학대 받는 두 남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펠릭스(행복)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무도회에 참석한 그는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한니다.

여인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잃은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를 합니다.

 

그녀를 잊지 못해 병이 난 그는 휴양차 들린 투렌 지방에서 우연히 그녀를 발견한다.

 그녀의 집을 방문하면서 펠릭스는 자신과 같은 아픔이 그녀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많은 점에서 닮았습니다.

고통이나 즐거움을 느끼는데 있어 특권을 받은 소수의 무리에 속하지 않았습니까?

감정이 안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합창하듯 다 함께 진동하고,

예민한 본성이 만물의 심리와 항상 조화를 이루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불협화음인 환경에 처하게 되면 끔찍하게 고통을 받고,

반면 자신에게 친근한 생각, 감정, 또는 사람들을 만나면 황홀해지는 지경이 된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제3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불행은 같은 병을 앓는 영혼들만이 서로 알아주고, 형제처럼 서로를 이해하죠.

좋은 느낌도 나쁜 느낌도 받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작동을 잘하고 음량이 풍부한 오르간이 허공에서 연주를 하고, 대상 없이 열정을 쏟아내며,

소리는 내되 선율을 이루지 못해서 정적 속에 사라지는 음을 던지죠!

이것은 허무를 극복하려는 정신의 지독한 모순입니다.

피가 보이지 않는 상처에서 흘러나오듯이 힘을 재충전할 겨를 없이 탕진시키는,

지겨운 노릇입니다.

감수성이 급류처럼 흘러서 몸은 심하게 허약해지고,

마음은 성당의 고백소에서도 말하지 못할 우울증에 빠집니다.

제가 방금 우리 두 사람이 똑같이 겪는 아픔을 묘사하지 않았나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Albrecht Durer <Praying hands> Giant of thunder mountain

그림 2013. 7. 11.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