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es Amants> Brahms String Sextet No.1

영화 2014. 11. 18. 20:39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에는 누가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브람스의 눈물'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내 나름대로는 '외사랑의 절규"라 부른다.

 

요하임의 권유로 슈만을 찾아간 브람스는 클라라를 보는 순간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랑의 행복감으로 탄생한 곡이 피아노 3중주 1번이라면

그것이 외사랑밖에 될 수 없다는 자각속에 탄생한 곡이 현악 6중주 1번이 아닌가 한다.

 

 

이 현악 6중주의 백미는 2악장인데, 영화 음악으로도 쓰였다.

누벨 바그의 기수 루이 말 감독이 1958년에 만든 <연인들, Les Amants>이라는 영화다.

 

신문사 사주 앙리의 아내 잔느는 딸 하나를 둔 결혼 8년차의 주부다.

남편 앙리가 일에만 매달리고 가정사에는 관심이 없자

그녀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파리에 있는 친구 마기를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그러다가 폴로 선수인 라울을 만나 그와 연인이 되었다.

 

파리를 들락거리느라 자주 집을 비우는 그녀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남편은

그녀에게 마기와 라울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자고 한다.

 

파리에 들러 그들을 초대를 하고 집으로 가던 잔느는 차가 고장나게 되고

그런 그녀를 베르나르라는 청년이 집에다 데려다 준다.

앙리는 아내에게 친절을 베푼 베르나르에게 하룻 밤 묵어 갈 것을 청한다.

 

잔느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앙리를 보며 라울은 질투를 하는데,

잔느는 그런 그를 보며 답답함을 느낀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앙리, 라울, 마기와 잔느는 낚시를 가기로 하면서 파티는 끝난다.

 

다음날 떠나기로 한 베르나르에게 남편은 서재에서 책도 보고 음악을 맘껏 들으라고 하면서 침실로 간다.

 

자기 전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 물을 받던 잔느는 음악 소리가 들려 오자 서재로 내려간다.

 

서재에는 아무도 없고 축음기에선 브람스의 현악 6중주만 흐른다.

 

음악을 끈 후 잔느는 정원으로 나간다.

 

정원에서 달빛을 보고 있던 베르나르는 그녀를 보고 뒤를 따른다.

그들은 물레방앗간에서 서로의 느낌을 확인한다.

 

베르나르와 하룻 밤을 같이 보낸 잔느는

남편과 딸 그리고 애인을 버리고 베르나르와 함께 떠난다...

 

포스터로 쓰인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인데

불과 1초도 되지 않는 이 장면이 내 뇌리에 깊이 박혔다.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