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금지된 사랑> 라벨 피아노 3중주

영화 2014. 11. 11. 19:52

 

A Heart in Winter, 금지된 사랑

 

 

 

라벨의 피아노 3중주가 전편에 흐르는 영화가 있다.

원제는 <차가운 심장> 쯤 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선 <금지돤 사랑>으로 상영된 것 같다.

 

스테판과 맥심은 음악원에서 같은 스승을 사사한 동문이자, 동업자, 그리고 친구이다.

하지만 둘에게 있어 친구에 대한 개념은 차이가 있다.

맥심은 친구란 우정으로 맺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스테판은 서로의 이익이 맞는 관계를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같이 하는 사업은 고가의 바이올린 매매를 중개하거나 고장난 바이올린을 수리하는 일이다.

그 두 사람의 성향만큼이나 하는 일도 다르다.

맥심은 주로 손님을 유치하고, 스테판은 뛰어난 손재주로 바이올린을 수리한다.

 

어느날 맥심은 스테판에게 고백을 한다.

사랑하는 여자(까미유)가 생겼으며, 부인과 이혼하고 그녀와 같이 살기로 했다고....

 

까미유는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그녀의 과르네리 바이올린에 문제가 생겼다.

그녀는 곧 라벨의 소나타와 피아노 트리오를 녹음할 예정이었므로

스테판은 그녀의 바이올린을 맥심에게 맡긴다.

 

까미유는 스테판과 만나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맥심에게 이별을 고한다,

 

녹음 마지막날 스테판이 지켜 보는 가운데 까미유는 마지막 악장을 멋지게 연주하여

녹음실에 운집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다.

 

사람들을 뒤로하고 까미유는 스테판과 함께 녹음실을 빠져 나온다.

 

그녀는 스테판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스테판은 그녀의 사랑을 냉담히 거절한다.

 

그는 그녀를 보고 끌리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고, 맥심을 질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질려는 그 순간에 그는 사랑에 빠지는 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이 차가운 심장인가 보다...

현실에 뛰어들지 못하고 관조하면서 차가운 미소만 보내고 있는 사람....

 

라벨의 음악과 영화가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난 라벨의 음악을 <기괴한 아름다움>이라고 정의한다.

처음 들을 땐 뭔가 부조리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자꾸 듣다 보면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연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3중주단인 플로레스탄 트리오...